2007년 7월 22일 로마
- Posted at 2007/08/30 22:43
- Filed under 유럽/이탈리아
| 오늘도 부지런히 아침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민박집에서 벼룩시장이 열린다며 같이 가자고 했지만 너무 더워서 원래 일정에 많은 차질이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원래대로 콜로세움으로 떠났다.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콜로세움 가는 길부터 사람이 참 많았다. 아침시간엔 어느 나라나 지하철에 사람이 많은 걸까? 콜로세움에 도착했을 때 이미 콜로세움 들어가는 문에는 줄이 길었다. 우리는 겉을 조금 돌아보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냥 줄을 서서 안쪽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매표소가 너무 작아서 줄이 너무 길었던 것이었다. 왜 더 늘리지 않을까? 일부러 입장객 수를 맞추려고 늘리지 않는건지 이태리 사람들이 게을러서 그런건지.. 그래도 우리는 일찍와서 그나마 조금 기다리고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한 콜로세움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글래디에이터 영화에 나오는 그런 곳을 상상했는데 평평한 바닥이 없었다. 알고보니 우리가 본 것은 지하고 옛날에는 그 위를 나무판자로 덮어놓아서 그 위에서 경기도 하고 그랬다고 한다. 정말 거대한 경기장이었다. 그 옛날에 이런 것을 지으려면 정말 노예들이 많이 힘들었겠다 싶다. 돌덩이로 만들어서 지금까지 이렇게 남아있는 것인지 이렇게 아직까지 보존되어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로마시대의 유적지이니 만큼 지금은 훼손되고 부서진 곳도 많았다. 커다란 돌덩이가 복도에 그냥 굴러다니기도 하고... 다음으로 간 곳은 콜로세움 바로옆에있는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이었다. 팔라티노언덕에 먼저 올랐는데 너무 더워서 그늘에서 쉬기에 바빴다. 이 언덕이 옛날 로마인들이 노닐던 곳이었다니 그런 느낌이 나는 것도 같다. 정돈되어있는 길과 계단이며 언덕 위에 올라 잘 가꿔져있는 정원이며.. 충분히 쉰 우리들은 바로 붙어있는 포로 로마노를 둘러보았다. 정말 거대한 돌덩이들의 향연이다. 돌기둥.. 돌건물.. 나무 하나 없이 온통 돌 뿐이어서 더운 로마의 날씨와 합쳐져 사람을 더욱 덥고 지치게 만들었다. 그래도 옛날에 만든 이 거대한 건축물들을 보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다 돌덩이들 같지만 건물마다 다 다른 기능이 있는 것 같았다. 신전도 있고 공연장 같은 곳도 있었다. 콜로세움도 그렇고 포로 로마노도 그렇고 그 옛날에 이런 거대한 건축물들을 만들다니 로마인들이 참 대단한 것 같다. 더운 우리들은 포로 로마노를 빠져나와 입구쪽에 주저앉고 말았다. 앉아서 쉬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1유로에 열장이었나? 엽서를 팔고 있는 것이었다. 가만히 앉아서 그 아저씨를 보고 있자니..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다 구사하신다. 물론 몇마디 엽서파는데 필요한 말만 할 줄 아는 것이지만 한국말도 너무 능숙하게 하셔서 나름 깜짝 놀랐다. 요즘 유럽엔 한국사람이 정말 많으니까.. 뭐 놀랄일도 아니지만 말이다. 지도를 따라 다음으로 우리가 간 곳은 진실의 입이다. 진실의 입이 있는 그 곳은 아주 작은 교회였고 외진 곳이었다. 그래도 진실의 입에 손한번 넣어보겠다고 몰려든 관광객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이미 줄이 정말 길었다. 사진 하나만 찍고 바로 나와야되는 그런 상황.. 오랜 기다림 끝에 다들 한장씩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고 교회안도 감상하고 나왔는데 밝은데서 보니 사진이 많이 흔들려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점심을 먹고 와서 다시 줄을서서 사진을 다시 찍었다는 ...;; 아무튼 진실의 입 구경을 마치니 거의 2시가 넘었던 것 같다. 배가 너무 고팠던 우리들은 근처 식당을 찾았지만 식당이 영 보이지 않았다. 강을 건너 조금 들어가니 식당이 보였다. 가격이 조금 비쌌지만 덥고 지쳤던 우리들은 그냥 들어가기로 했다. 식당이 겉에서 보기와는 달리 들어가보니 아주 근사했다. 하지만.. 우린 이 식당에서 엄청난 일을 겪게 된다. 유럽은 앞에서 말했다시피 물을 다 돈을 받는다. 그런데 이 식당은 우리가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물을 주는 것이었다. 당연히 의아해서 우리는 이 물이 무료냐고 거기에서 서빙을 하던 여자 종업원에게 영어로 물어보았다. 그 여자 종업원이 고개를 끄덕이길래 무료로 주는 곳도 있구나~ 하며 맛나게 물을 마셨다. 주문을 하고 빵을 주었다. 전에 프라하에서 빵이 무료인줄 알고 먹었다가 돈을 낸 경험이 있어서 이것도 무료냐고 물어보았는데 이 여자 말을 못알아듣는 것이었다. 당황해하고 있는데 지배인이 와서 무료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그 여자 자기가 영어 못 알아들은 것이 민망했는지 약이 올랐는지 우리가 계속 무료라고 물어봤다며 직장동료들에게 우리를 놀려대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런 싸가지 없는 종업원을 봤나. 어디 서빙하는 주제에 손님을 놀려댄단 말인가! Free라는 단어를 100번도 넘게 외치면서 아주 혼나 신났다. 오히려 다른 종업원들이 그만 좀 하라고 말리더라.. 기분이 상한 우리들은 식사를 마치고 영수증을 달라고 했다. 서비스차지도 많이 붙고 물값도 다 받고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나왔다. 안그래도 기분이 상했는데 가격도 생각보다 많이 나오니 기분이 더 나빴다. 신용카드로 계산하려고 하는데 그 여자 끝까지 뭔가 꼬투리를 잡고 싶었는지 우리가 신고있는 신발이 초라하더며 또 수근거렸다. 당연히 여행자 신발이 그렇지!! 그럼 우리가 여행하는데 명품구두 신고다니랴~! 아무튼 정말 기분이 너무 나빠진 채로 식당을 나왔다. 우리가 동양인이라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속이 상했다. 식사를 마치고 또 우리의 대학의 사랑하는 친구가 로마의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을 찾겠다며 나섰다. 지도상에도 나와있지 않는 이 음악원을 어떻게 찾아야할지 난감해하다 그냥 포기하고 진실의 입에서 사진을 다시 찍은 후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온다는 버스가 오질 않는 것이었다. 그 그늘하나 없는 땡볕에서 몇십분을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날이 얼마나 더우면 아스팔트가 다 녹았다. 테르미니역 가는 버스가 하나 지나갔는데 우리가 기다리고 있던 역에서 서지 않는 것이었다. 한 블럭 더 가서 서길래 다른거 타자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아까 그 버스가 다시 오는 것이 보였다. 우리는 안되겠다 싶어 버스가 빨간신호 받은 틈을 타서 죽자살자 다음 블럭까지 뛰어서 그 버스를 타고 테르미니역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 숙소에 돌아와 씻고 쉬려고 누웠는데 더위가 아직도 가시질 않는다. 멍하고 .. 정신은 외출하셨고...덥단 생각밖에 안들었다. 아마도 더위를 먹은 듯 했다. 선풍기에 부채질을 아무리 해봐도 계속 덥기만 하다. 밤에 민박집 사람들끼리 유명한 젤라또 집으로 젤라또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먼저 일차로 민박집에서 술 한잔씩 걸치시고 10시에 젤라또집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우리는 술 먹기가 싫고 숙소가 너무 더워서 민박집 앞에 나와서 일행들을 기다렸다. 민박집 바로 앞은 이태리의 내무부가 있고 그 앞에는 조촐하게 분수와 광장이 마련되어 있다. 그 곳에 앉아서 우리 셋은 이것 저것 이야기도 나누고 오랫만에 합창시간에 배웠던 노래를 화음맞추어 불러보기도 하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10시가 조금 지나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사람 수가 많다보니까 이동하는데도 영 시간이 오래걸리고 그 젤라또 집은 숙소에서 상당히 멀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젤라또집은 정말 크고 사람이 많았다. 뭐 예쁜 가게는 아니고 무슨 도매상 같은 분위기..? ㅋ 아무튼 나는 그 젤라또 집의 명물이라는 리조(쌀로 만든 젤라또)를 먹어보았다. 쌀이 알알이 씹히면서도 달콤한 것이 맛있고 독특했다.1유로에 세가지맛에 양도 참 많고 맛있었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다고 한다. 젤라또를 먹으면서 돌아오다보니 집나갔던 정신도 차차 돌아왔다. 오는 길에 마주친 산타 마조레 교회의 야경도 참 멋졌다. ^^ |
Posted by 최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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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5~16 로마
Tracked from LIVE IT! LOVE IT! 2008/04/22 15:28 Remove본 여행기는 2007년 여름 유럽 배낭 여행기입니다.내용위주로 사진을 선별하다 보니 생략된 사진이 많습니다.(90%가량)중간에 흐름이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해바랍니다.사진을 클릭하시면 내용없이 사진만 크게 이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많은 댓글과 트랙백 부탁드립니다#7월 15일<원래는 새벽 야간 열차를 타려고 했다.인기 구간이라 예상은 했지만 3주전인 브뤼셀에서 예약을 못해서.결국 프랑크푸르트에서 하루전 저녁 열차를 예약했다.안그래도 늦은 밤시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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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왜 안달렸지?-.-
카푸치노도 마시고 여유있으셔 ㅋㅋㅋ-
계산서를 보며 눈물을 흘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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